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이 아침에] 자연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요정 같은 꽃들이 만개한 봄이다. 싱그러운 바람을 타고 안개비가 내리지만 우리는 하이킹을 간다. 칠십도 넘은 하이킹 그룹 이름은 ‘원더걸스’다. 피터스 캐년 루프(Peters Canyon Loop)는 6.5마일 길이로 적당히 어려운 트레일이다. 겨자꽃과 파피꽃이 2년 전만큼은 아니어도 여기저기 피었다. 자연 그대로의 흙길을 걸으며 야생의 상태를 즐기기에 좋다. 50에이커가 넘는 큰 저수지가 물이 말라 한쪽은 바닥을 드러냈고 호수 옆은 쩍쩍 갈라졌다.     담수 습지 저수지는 플라타너스, 검은 버드나무, 미루나무 등으로 둘러싸여 있고 많은 새들이 살고 있다. 다람쥐, 사슴, 개구리, 뱀, 살쾡이, 코요테, 주머니쥐, 너구리, 도마뱀 등 양서류와 포유동물, 파충류 등도 많이 서식하고 있다. 전체 공원 면적은 340에이커로 이렇게 거대하고 환경친화적인 공원이 집 가까이 있다니 감사한 일이다. 트레일은 경사가 심한 고갯길을 걸어야 하는 어려운 코스도 있고 쉬운 코스도 있어 저마다 알맞은 트레일을 찾아 걷는다.   산꼭대기의 힘든 코스를 15년 전부터 다녔지만, 요즘은 발이 편치 않아 쉬운 코스를 걷다가 오늘은 오랜만에 산꼭대기를 선택해서 걸었다. 이스트 릿지 뷰 트레일은 피터스 캐년과 주변의 경관을 파노라마로 볼 수 있어서 아침 일찍 걷는 우리가 선호하는 코스다. 이곳은 나무 그늘이 거의 없어 햇빛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피하는 곳이기도 하다. 꼭대기에서 내려오는 직선 경사로는 멀리서 보면 위험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하이킹하는 동안 살림의 지혜와 처세술을 나누다 보면 우린 여전히 성장하는 기분이 든다. 나이 들면 옳은 말을 해주는 지혜롭고 선한 친구가 더없이 귀하다. 삶의 아픔을 얘기하면 “시냇물 소리가 아름다운 것은 뾰족한 돌멩이를 여유 있게 돌아가기 때문”이라는 답이 나온다.     섭섭함을 털어놓으면 “나의 처지만 이해하라고 고집하지 말고 상대방의 입장도 공감해 주자”고 조언한다. 공감해주는 친구는 보석 같다. 얼마나 귀하면 “공감은 정신의 심폐소생술”이라 했을까?     평지를 걷다가 쉼터에서 간식을 먹고 또 걷다 보면 호수의 끝을 만난다. 호수를 끼고 돌아가면 서서히 경사진 곳을 오른다. 오르락내리락 능선를 따라 있는 큰 집들은 철망으로 담장을 쳤고 부겐빌레아가 그 위를 덮었다. 한 폭의 수채화다.     두 번째 경사를 올라가면 또 다른 정상이다. 사방은 병풍을 친 듯 산봉우리 풍경은 그대로 산수화다.     내려가는 길은 선인장 가득한 좁은 길이다. 선인장 사이를 걸으며 쉽지 않은 우리 인생사를 뒤돌아본다. 삶은 내가 존재해야 하기에 사랑해야 하고 그 사랑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자신을 부정하고 희생으로 관대함을 베푸는 것이 너무 어렵다.     상대방이 나를 이해해 주기를 갈망하는 것처럼 상대방도 나에게 위로와 이해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기억할 수만 있다면 서로 이해하고 원망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힘이 생긴다.     삶은 오늘을 살아내는 것이 아닌가. 내일 아침에 ‘새로운 날’이라고 기뻐하며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지. 이럴 때 느끼는 자유는 어깨에 날개를 단 듯 마음이 가볍다. 사랑은 책임과 의무가 담긴 말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체여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한다.   엄영아 / 수필가이 아침에 자연 지혜 하이킹 그룹 버드나무 미루나무 직선 경사

2022-05-20

[부동산 가이드] 활기찬 겨울의 팜스프링스

 팜스프링스에 겨울이 오면 도시가 활기를 띤다.     동부와 캐나다로부터 스노우버드가 찾아오고 좋은 날씨에 골프를 즐기기 위해 여행객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부동산 매매도 주로 겨울에 진행되기때문에 많이 바빠진다.     코로나 이전(2018년 기준)에는 팜스프링스 지역의 인구가 겨울에 50만명, 여름에는 20만명이었는데 코로나 이후에는 여름에도 많은 인구가 거주하고 겨울이 되면서 더 많은 인구가 유입되고 있다.   처음 팜스프링스로 이사 왔을 때는 여름의 무더위가 견디기 힘들어서 후회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여름 날씨에도 적응되고 이 동네의 여유로움이 참 편안하고 좋다. 처음 이사올 때 꼬맹이였던 늦둥이 아들이 이제 어엿한 대학생이 되어 다른 주에서 공부하고 있다. 딸 셋을 LA에서 교육할 때는 정말 치열했던 것 같다. 아들을 이 동네에서 키운 것은 큰 행운이었다.     대부분 팜스프링스를 은퇴지로만 알고 있지만, 이 지역은 자녀를 교육하기에도 참 좋은 지역이다.     일단 학군은 팜데저트와 라퀸타가 제일 좋다. 우리 아들은 팜데저트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공립 학교로 다녔는데 특별히 SAT 학원을 보내지 않아도 되고 학교에서 하는 액티비티에 잘 참여하고 봉사활동도 꾸준히 하면서 스스로 공부하려는 동기부여가 됐다.     아들은 한인 2세로서의 자부심이 아주 크다. 오늘 교회에 다녀온 후 이웃 한국 친구들과 하이킹을 했다. 사막이라 황량할 것 같은 이 지역에도 산에 등산을 가면 계곡도 있고 폭포도 있다. 요즘 하이킹하기엔 날씨가 정말 좋다. 10번 프리웨이에서 62번 프리웨이로 갈아타고 조슈아 트리 방향으로 10분 정도 가면 오른쪽에 빅 모론고 캐년 보존 지역이 있는데 하이킹 코스로 추천하고 싶다.     샌드 투 스노우 내셔널 모뉴먼트에 속해 있으며 갈대숲과 버드나무, 미루나무 서식지다. 0.5 마일 정도의 습지에는 휠체어도 다닐 수 있도록 나무 바닥으로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고 습지를 지나면 개울을 따라 등산로가 있는데 아직 끝까지 가보지는 못했다.     사막에 이런 습지가 있고 갈대숲과 내가 좋아하는 미루나무 잎이 반짝이는 것을 보면서 걷다 보면 이곳이 사막이 아니라 어느 섬에 와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지난 한 주는 추수감사절 연휴인데도 집을 사려는 바이어들이 많아서 추수감사절 당일에도 집을 보여주고 오퍼를 써야 했다. 다행히 좋은 결과가 있고 연달아 계속 계약이 성사되어 남들이 노는 날에 일한 보람이 있다.     이제 팜스프링스 전 지역을 주소만 봐도 다 알 수 있을 만큼 팜스프링스 토박이가 되어 가는 것 같다. 고객들을 만나 자신 있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매일 팜스프링스의 10개 도시와 보몬트, 배닝, 조슈아 트리까지 마일리지 팍팍 올리며 뛰어다닌 보람이 있다. 정말 중요한 것은 현지 전문가를 통해서 집을 사야 실수가 없다는 것이다.   ▶문의: (760)895-7755 소피 리 / 뉴스타부동산 랜초쿠카몽가명예부사장부동산 가이드 팜스프링 겨울 여름 날씨 버드나무 미루나무 보존 지역

2021-12-01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